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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책 속 밑줄긋기

철학에세이 강추도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핵심 한 문장,

죽음이 임박했을 때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스스로를 무시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저자 류시화는,

시인이자 명상가로서 주옥같은 명상서적을 번역한 변역가이다. 

조화로운 삶,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용서, 인생수업 등 우리 인생에 커다란 울림을 주는 많은 책을 번역했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로 이 책을 읽고나서 인도로 떠난 사람이 꽤나 많았을 것이다. 나처럼.




책 속 밑줄긋기


p24. “사람들은 왜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가?”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화가 많이 날수록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소리를 지를수록 상대방은 더 화가 나고, 그럴수록 둘의 가슴은 더 멀어진다. 그래서 갈수록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p26. 더 고통받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불붙은 석탄을 던지는 사람은 자신부터 화상을 입는다.

p34. 목표 지점과 원하는 결과를 향해 가느라 삶이 그 여정에서 선물하는 것들을 지나치기 일쑤이다. 삶은 그 여정들로 이루어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중략) 목적지는 오히려 그 과정들을 경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설정한 지점에 불과하다. 목적지에 이르면 또 다른 목적지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35. 모든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여행의 내용이다. 어느 지점에 도달했는가보다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가, 얼마나 많이 그 순간에 존재했는가가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 우리는 여행자이면서 동시에 여행 그 자체이다.

p38. 타인이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닐 때가 많다. 사람들은 나를 만나지만 사실은 내가 아니라 자신들이 상상하고 추측하는 나를 만난다. 오래 만난 사이에도 때로는 그 접점이 너무 멀어서 진정한 만남이 불가능하다.
... 나는 타인이 말하는 ‘누구여야만 하는’ 나가 아니며 ‘어디에 있어야만 하는’ 나가 아니다. 나는 살아 있는 존재이므로 매 순간 다른 나이고, 어디에 있을지 스스로 결정하는 나이다. 따라서 타인이 생각하는 나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자신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불행과 불만족은 시작된다. 그때 우리는 자신이 가진 변화의 가능성을 부정하게 된다. 우리 자신은 하나로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매 순간 변화하는 무수한 모습들의 종합이기 때문이다.

p39. 사람들이 나를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은 나의 외모와 겉모습이며, 두 번째 기준은 과거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닐 때 본 나에 대한 인상으로 나를 정의 내리는 (실제로는 그 시기의 나와 대화조차 제대로 나눠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만난다. 자신들이 기억하는 먼 과거의 이미지를 나의 참모습이라고 믿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것은 사실 몇 달 전, 혹은 몇 년 전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사람이 지금은 변화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 절대로 달라질 자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p44. 방황한다고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그 많은 우회로와 막다른 길과 무너뜨린 과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그 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선택하는 것이 삶이다. 따라서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 길에 기쁨과 설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과 자신의 다름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길’의 어원이 ‘길들이다’임을 기억하고 스스로 길을 들여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인생이다. 다수가 선택하는 길을 벗어난다고 해서 낙오되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이라는 기준이 오류를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p51. 점성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다. 시간은 우주 만물을 지배하는 힘이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간 그 자체이다. 지금 이 시간에 탄생하는 모든 것은 이 시간의 특성을 포함한다.

p55.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이다. 삶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언제든 줄 준비가 되어 있다. 

p57. 우주의 모든 요소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매 순간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계산과 두려움 때문에 뒤로 미룬 모든 날들이 우리가 놓친 길일들이다.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지금이다. 행동하는 날, 그날이 바로 길일이다.

p62. 광부는 수많은 돌들에 불평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광부의 눈은 보석을 발견할 뿐이다. 예찬하는 마음 역시 모든 돌들을 보석으로 만든다.

p70. 고대 베단타의 사상가가 간파했듯이,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심각한 장님은 없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심각한 귀머거리는 없다.

p72. ‘세상을 사랑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p75. 혼자 걷는 길은 없다. 당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여행을 하든 과거에 그 길을 걸었던 모든 사람, 현재 걷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당신과 함께한다. 당신은 그 모두와 함께 걷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같은 파동끼리 연결되기 때문이다. 우주 안에서는 어떤 에너지도 사라짐 없이 보존된다.

p83. 겉으로 보면 그날 나는 먼 길을 빙 돌아서 월든 호수로 갔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그와의 만남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많은 길을 돌아 기적처럼 어떤 목적지, 혹은 어떤 사람에게 도착한다.
때로는 우회로가 지름길이다. 삶이 우리를 우회로로 데려가고, 그 우회로가 뜻밖의 선물과 예상하지 못한 만남을 안겨 준다. 먼 길을 돌아 ‘곧바로’ 목적지로 가는 것, 그것이 여행의 신비이고 삶의 이야기이다.

p88.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의 80퍼센트는 두려움에 바탕을 둔 것이다. 가슴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은 인생의 비전을 차단시킨다. 안전한 길은 큰 기쁨을 주지 못한다.

p89. 지금 내가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p93. 신은 자신의 피조물들에 대해 웃지 않는다고 한다. 피조물들과 ‘함께’ 웃는다는 것이다.

p98.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노래를 갖고 태어난다. 다만 어느 시점에선가 그 노래를 잊어버릴 뿐이다.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가고 있다면 그 길을 옳은 길이다. 남들과 다른 박자와 어긋난 리듬이 그 노래를 독특한 곡으로 만든다.

p131. 삶의 지혜는 불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 그것은 그만큼 생명의 원천을 신뢰하는 일이다. 역경은 씨앗의 껍질을 벗겨 내는 바람 같아서, 우리 존재의 중심부만 남긴다. 그러면 그 중심부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p135. 상실과 실패와 재난은 누구의 삶에나 일어난다. 그러나 고통의 대부분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더 심화된다. 인생이 고통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맞는 화살은 스스로 자신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이다.

p137. 상처에 너무 상처 받지 말 것, 실망에 너무 실망하지 말 것, 아픔에 너무 아파하지 말 것. 이것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방법이다.

p140.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떻게 하는가는 그들의 카르마가 되지만, 그것에 대해 당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당신 자신의 카르마가 된다.

p148. 모든 경전과 철학서들은 여행 서적과 같다. 세상에는 떠나지 않고도 장소에 대한 매력을 갖게 하는 책들이 많다. 그러나 정말로 떠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p157. 그대 스스로 자신을 찾아 나가라. 다른 사람이 그대를 대신해 그대의 길을 정하게 하지 말라. 그것은 그대의 길이고, 그대 홀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다른 사람이 함께 그 길을 걸을 수는 있지만, 누구도 그대를 대신해 걸을 수 없다.

p164. 당신이 추구의 길에 있을 때, 누군가가 자신이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 그를 따르지 말아야 한다. 그 해답은 당신의 목적지가 아닌 그의 목적지로 데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왜 세상에는 자신이 모든 진리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이토록 많은가. ...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추종자가 될 마음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이정표에 의지해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 나갈 인내력을 서둘러 포기했기 때문이다.
... 벽에 누군가가 문을 그려 놓았다고 해서 문이 아니다. 단지 그것이 문이라고 우리의 마음이 세뇌당했을 뿐이다. 문은 우리 스스로 벽을 뚫어야 만들어진다.

p168. 어떤 에너지를 보내는가에 따라 동일한 에너지가 돌아온다. 시인 루미는 말했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로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p173. 당신은 어떤 본성에 충실한가? 자기 안의 낮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는가, 아니면 높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는가? 내 안에는 전갈도 있고, 수도승도 있고, 방관자도 있다. 어느 본성에 먹이를 줄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p180.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수단으로 마음의 세계에 다가갔다. 두려움, 분노, 실망 같은 부정적 감정의 시간들은 마음의 왜곡된 지점을 알아차리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p181. 우리가 겪는 일들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사건들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어난다. 예기치 않았던 불행은 껍질을 태워 버리는 불과 같아서 껍질 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 본연의 모습을 보게 한다.

p183.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은 모두 날씨 같은 것이고, 자신의 본질은 그 날씨에 영향받지 않는 끝없이 파란 하늘이라고 말한다. 

p184. 삶은 우리의 영혼이 우리 자신에 대해 읽는 책이다. 그 책의 다음 장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좋은 결론은 책의 후반부에 적혀 있다는 것 외에는. 앞부분의 내용이 어둡다고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p203. 마음이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분노를 느낄수록 현재를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 마음의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과거의 일을 계속 곱씹으면서, 그것에 의해 왜곡된 인식으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대한다는 것이다.

p205. 가는 실에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고, 과거 분류하기를 멈추는 것. 그것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새의 모습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p221. 외부의 힘에 의해 깨진 알은 생명이 끝나지만, 내부의 힘에 의해 깨진 알은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위대한 일은 언제나 내부에서부터 시작된다.

p247. 인간에 대한 가장 나쁜 예의는 ‘너는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바로 잡아야만 한다.’는 자세이다. 각자의 내면에 훌륭한 교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일이다. 자신이 가진 유일한 연장이 망치일 때는 모든 대상을 튀어나온 못으로 보게 된다. 자신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해서 그 길만이 옳은 것은 아니다. 그 길을 많은 옳은 길 중의 하나일 뿐이다.

p258. 만남은 결코 존재의 모자람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만남이 존재를 발견하게 한다.

p262. 언제 작별할지 모르는 삶을 더 이상 놓치지 않기 위해 무의미한 것들과 작별하기로 했다. ‘삶을 놓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그는 느꼈다.

p263. 죽음이 임박했을 때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스스로를 무시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가슴이 원하는 여행을 하지 않은 것만큼 큰 실수는 없다. 남의 기준에 맞추고 사회의 암묵적인 동의에 의문 없이 따름으로써,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경험했을 더 많은 기쁨들을 스스로 놓쳐 버린 것이다.

p270. 나는 목표 지점이 가능한 한 가까이 있기를 바랐었다. 우회로가 아닌 직선길로 가기를 원했다. 얼른 목적지에 도착해야만 진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이 곧 나의 삶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도중의 항구들은 즐겁지 않았고, 목적지에만 매달렸다.

내가 정한 목적지들은 사실 그곳에 이르는 여정의 경험을 위한 설정에 불과했다. 내 여행기는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겪은 일들과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