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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책 속 밑줄긋기

자녀교육 추천도서]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 - 아이에게 준 최고의 선물 발도르프 학교

핵심 한 구절,

부모들이 먼저 진정으로 깨어나야 한다. 깊이 공부해야 한다.


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의 저자 강성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결혼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뒤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어려움을 무릅쓰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로키 산 끝자락, 볼더라는 작은 도시에서 10년 넘게 요가를 가르치고 힐링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책 속 밑줄긋기


p89. 처음 밀랍 수업을 시작하던 1학년 때는 한 가지 색의 밀랍덩어리만 주었다. 여러 색을 주고 ‘마음대로’ 고르라고 한다면, 아이들은 밀랍을 만지며 친해지는 시간보다 색을 고르는 데 더 많은 정신을 빼앗길 것이다. 아직 ‘마음대로’를 사용할 힘이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무엇을 하든 일정한 틀을 미리 정해주신다. 아이들이 재료에, 또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손이 밀랍의 성질과 충분히 익숙해지게 만든 후에 마음대로 색을 골라 쓰게 하면 아이들은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제 ‘마음대로’를 소화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런 방식은 발도르프의 모든 수업에 적용되는데, 나이에 따른 적절한 제한은 아이들이 수업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나이와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한한 허용은 오히려 아이들을 산만하게 하여 수업 본래의 맛을 경험할 자유를 빼앗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략)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마음만 앞서면 결국은 아무것도 알차게 줄 수 없다는 깨달음은 습관처럼 가지고 있던 나의 초조함과 서두름을 서서히 없애주었다.

 

p153. 학교에서 가져다 먹는 비싸고 울퉁불퉁 못생긴 채소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난 그게 늘 신기했다. 그게 뭘까? 그러고 보니 못생긴 유기농 작물을 보면 그 못생긴 생김새 뒤에 인간의 순응하는 마음이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쁜 모양을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약이나 비료를 치지 않는, 땅을 해치는 일 없이 자연이 주는 대로 받겠다는 겸손한 마음이 거기 깃들어 있었다. 그래서 그 작물들은 땅이나 다른 생물과 싸우느라 독해진 기운이 없이 순하다.

 

p158. 처음에 발도르프 학교에 가서 놀란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떤 예방 주사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감기나 뇌염처럼 계절에 따라 도는 병이라면 그런 대로 이해가 가겠지만, 장티푸스, 콜레라, 간염 같은 경우에도 예방 주사를 맞히지 않는다고 했다.

(중략) 그러나 그 당시 나에게 예방 주사는 종교와도 같았다. 그냥 그렇게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걸로 알았다. 혹시라도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하는 부모들의 두려움은 무엇이든 하게 만들고 이는 의사에 대한 맹신으로 이어진다. 

 

 

p172. 매해 학년 초가 되면 학교의 규칙 노트가 각 가정에 하나씩 전달된다. 노트에는 학생들이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적혀 있는데, 해선 안될 것 중의 하나가 이른바 메이커 옷을 입히지 말라는 것이다. (중략) 아이들에게 참 재미있을 수도 있는 것들을 금지하는 이유는 옷이나 신발보다도 '사람이 먼저'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p174. 회사의 이름이 박힌 옷을 입지 않으니 아이들의 몸이 그 회사의 광고판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광고라는 것에 숨겨진 의미를 조금만 이해해도 그것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우리의 가치관을 만들고 조종하고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p178. 중요한 건 내가 옷을 사용하느냐 옷이 나를 사용하느냐, 내가 어떤 회사의 의도에 지배를 받느냐, 아니면 나의 의도에 맞게 그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느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옷뿐 아니라 차, 집, 직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은 그것이 인생에 대한 태도가 될 것이다.

'남들처럼'에서 벗어나 '나답게' 살기!

 

p185. 부모들이 먼저 진정으로 깨어나야 한다. 깊이 공부해야 한다.

 

p218. 성, 어떻게 아름답게 가르칠까 中: 만약 '나'라는 존재를 몸 안에 가진 엄마가 아직 '나'를 키울 만큼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낳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중략)

아무튼 선생님은 그래서 아기를 갖는다는 건 그만큼의 준비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그래야 사랑하는 악에게 행복한 삶을 줄 수 있다고, 소중한 생명이 이 세상에 오는 것인데 아무렇게나 맞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다고 한다.

 

p221. 성행위란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위이다. 또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성이란 사랑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몸만 자랐지 마음은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한 성행위 때문에 상처를 받고 그것을 끌어안고 사느라 어른이 되어서도 고생하는 사람이 많았다. [몸은 마음의 그릇]이기에 함부로 다루어진 몸은 많은 상처를 기억할 수밖에 없다.

 

p270. 1학년 때부터 8학년 때까지의 모든 아이들에겐 공정함을 가진 권위, 의지하고 따를 만한 삶의 모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발도르프 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8년 동안 같은 아이들의 담임을 맡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권위와도 관련이 있었다. 1년 동안만 맡았다가 헤어지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권위를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들을 충분히 알지 못할 때 권위를 갖기는 힘들다. 권위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