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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책 속 밑줄긋기

여행에세이 추천도서] 이런 여행 뭐 어때서

핵심 한 문장,

1년은 길다, 짧다는 개념을 떠나 한 번의 작은 생애를 살아 보기에 좋은 시간이다. 


이런 여행 뭐 어때서의 저자 하정은,

저자 하정은 궁금하면 배우고, 배웠으면 써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 하나로 먹고 산다. 그 덕에 일본어를 가르치다가, 번역을 하다가, 여행 기사를 쓰다가, 일러스트를 그리다가, 빵을 굽다가 1년간 훌쩍 떠나 해외에서 살며 부모님을 안절부절못하게 만든다. 취미는 “안 간단하면 반칙, 맛없으면 무효!”콘셉트의 테이블을 차려 사람 초대하기. 그와 몇 번 인사를 나눈 후 “저도 이것 먹어 보고 싶어요!”라고 속닥이면 낯선 당신이라도 그의 키친을 어렵잖게 열 수 있다. 참, 당신이 타로카드를 사이에 두고 그와 앉아 있다면 몇 분 안에 스스로를 무장해제할지 모르니 비밀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할 것.


책 속 밑줄긋기


* 캠프힐(camphill)

장애우와 봉사자가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생활 공동체.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철학에 기반하여 스코틀랜드에 처음 설립된 단체로 장애우들이 직업 교육과 문화 혜택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마을 형태의 공동체다.

1년 이하의 단기 자원봉사자와 그 이상, 혹은 평생을 거주하는 장기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유지되고 있다. 봉사자에게는 숙식 이외에 매월 소정의 용돈과 의료 혜택 등의 복지게 제공된다. 현재 전 세계 19개국에 100여 개 넘게 설립되어 있는데, 특히 유럽 지역에 많아 영국과 아일랜드에 48개가 있다. 그밖에 미국, 캐나다, 인도, 남아공 등에 분포되어 있다.


p61.“알렉스는 내가 하는 방식은 무시하고 제이슨이나 에런이 하는 말은 곧장 따른다는 거잖아. 늘 이런 분위기야. 난 여기가 싫어.”

 

“너야말로 네가 왜 그 도구를 쓰는지 알렉스에게 설명하면 됐잖아. 에런처럼 말이야. 오히려 넌 에런보다 전문가인데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야.. 알렉스가 나보다 먼저 온 선배고... 베이커리에 대해 더 잘알고...”

 

“썸머! 농담하는 거지? 알렉스는 에런이나 제이슨이 먼저 여기에 온 사람이라서 말을 들은 게 아니야. 그들이 그만한 논리를 제시했기 때문에 그걸 받아들인 거라고. 누구나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렇게 대화하면서 배워 가는거야.

여긴 학교도 회사도 아니거든. 누가 누구에게 일을 시키거나 누굴 일방적으로 따르는 곳이 아니야. 보스라는 건 없다고! 아무도 네게 알렉스 말을 들으라고, 알렉스를 모시라고 시킨 적 없어. 그렇지? 알렉스에게 널 무시할 힘을 준건..?“

 

바로 나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다. 바로 나다.

 

“그에게 그런 힘을 주지 마. 난 말이야. 누가 내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속상하게 하면 속으로 이렇게 외쳐. 너는 나를 화나게 할 힘이 없어!!!라고. 그렇게 떨쳐 내고 나면 내 안에서 어떤 힘이 나는 게 느껴져. 남에게 휘둘리지 않게 된다고 할까? 정답은 아니겠지만 아마 네게 도움이 될 거 같아.”

 

p81. “네가 걱정하는 그 ‘남들’이 네 인생을 살아 주지 않아. 그리고 네가 무슨 너희 나라 홍보 대사도 아니고, 우리에게 너는 썸머, 너 자신이야. 솔직하게 너 자신을 대표하면 돼. 그리고 이 단어 하나만 생각해. Happy! 네가 어디에서 무얼 해야 행복한지!”

 

p125. 가끔 자기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민폐 봉사자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데, 그런 그들이라 할지라도 당당하게 함께 일을 하고 신기하게도 어찌어찌 잘 굴러간다. 한국이었으면 당장에 내쳐질 행동거지에 복장이 터져 매니저에게 그에 대한 불만을 표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누구나 완벽할 순 없어. 그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렴.”

이에 내가 “완벽하길 바라는 게 아니에요. 최소한 자기 임무는 충분히 해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을 하자

“그 사람이 그 정도인 것은 그 사람의 한계이고 그 사람이 극복할 문제이지 네가 화낼 일이 아니야.”라는 대답이 오니 나는 더 이상 불평을 늘어놓을 마음을 잃는다.

 

p146. 각박한 한국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외국 생활을 하면 마음도 자연스레 너그러워져 누구와도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것은 어마어마한 착각이었다. 환경이 변했다고 사람이 저절로 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리만 깨달았을 뿐.

  

p350. 아니, 어쩌면 나는 혼자였던 적이 없었던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