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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 취업 & 자격증/생생한 현장 이야기

카타르에서 일하기 | 50도가 넘는 중동, 조선소 엔지니어로 일하기

열정의 땅 카타르에서 Global Engineer로 우뚝 서기 

정재웅 [카타르|N-KOM 조선소]  


 


 

세계무대 진출의 꿈을 꾸다

현재 나는 카타르 최북단의 RLIC(Ras Laffan Industrial City)에 위치한 현지 조선소 Nakilat-Keppel Offshore Marine(싱가폴 조선소 Keppel 그룹과 카타르 가스운송회사 Nakilat의 Joint Venture)에서 Senior Project Engineer 직급으로 Project Manager 포지션에 근무하고 있다. 

 

해외취업을 향한 과정은 정말 뜻하지 않게 시작 되었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 항상 결혼을 통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자 꿈꿔 왔다.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선 대학을 졸업하고 이른 나이에 대기업에 취업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었으며, 특화된 전문 분야로의 취업을 위해 학·석사 연계과정을 통해 석사과정까지 공부하게 되었다. 

석사과정 중 국내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부족한 영어 회화능력을 향상 시키고자 학생들끼리 운영되는 영어회화 스터디(Rainbow)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26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영어회화라고는 간단한 자기소개밖엔 할 수 없었다. 하루 약 4시간에서 5시간 정도만 잠을 자며, 대학원 생활과 함께 약 2년가량 꾸준한 스터디 참여를 통해 어느 순간 귀와 입이 트이기 시작 했다. 영어 능력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외국경험을 가진 젊은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존에 꿈꾸던 삶과는 다른 길을 게 되었고, 조금씩 새로운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한국이 아닌 좀 더 넓은 세상으로의 진출에 대한 꿈이었다. 

 

석사과정 졸업 후 미국으로의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으며, 필리핀과 미국으로의 1년간의 어학연수 기간을 통해 영어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다양한 국적, 다양한 문화를 접함을 통해 세계무대로의 진출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은 점점 더 자라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학연수가 끝난 후 29라는 늦은 나이에 취업과 결혼이라는 부분에 한없이 자유로울 수 없던 나는 한국으로 복귀하여 취업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취업준비 과정에도 해외진출 및 글로벌 회사에 대한 꿈을 놓을 수 없어 전공과는 다소 다르지만 세계무대를 향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조선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취업준비 끝에 국내 대기업 조선소에 취업하게 되었다. 

 

월드잡플러스를 통해 N-KOM 입사 끈을 잡다

조선소는 대부분의 고객과 검사관, Service Engineer들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해외진출 및 글로벌 취업을 목표로 하는 나에게는 꿈만 같은 직장이었다. 현장에 출근하면 매일 만나는 사람이 외국인이었으며, 서류 및 도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서류들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었고, 선주들과의 회의 또한 대부분 영어로 진행 되었다. 하지만 약 3년가량의 근무로 인해 서서히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 외국인이 많고 영어로 많은 업무가 진행되었지만 여전히 주변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며, 진정한 글로벌 업무환경은 아니라고 깨닫게 되었다. 

 

이후 지금까지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해외에 위치한 외국회사, 아침 출근부터 퇴근할 때까지,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영어로 진행되는 MNC(Multinational Corporation)에서의 근무를 젊은 나이에 도전하기로 결심 했다. 그 후로 호주 대학원, 말레이시아 대학원 및 취업, 싱가폴 대학원 및 취업 준비, 다양한 해외 취업사이트 검색, IELTS공부, Linkedin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외국인에게 메일 보내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다소 쉽게 생각했던 해외진출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더 유창한 영어와 더 많은 경력들이 필요 했으며, 경력직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다 보니 정확히 매칭되는 Job Opening은 그리 많지 않았다. 또한 아무런 Connection 없이 메일을 통해 이력서를 보내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구하라 그러면 구할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라는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명언처럼, 쉽지 않은 긴 시간이었지만 쉬지 않고 도전하였고, 우연한 기회로 월드잡플러스 사이트를 통해 KOTRA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박람회가 개최됨을 접하게 되었다. 

해외취업박람회에 참가하는 기업 중 N-KOM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고, 현재까지의 준비된 모든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준비된 영문 이력서를 제출하게 하였다. 서류가 통과되고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Face to Face 영어 면접을 현지회사의 General Manager와 진행하게 되었으며, 세계최고의 한국 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담당자는 바로 OK 회신과 함께 이직을 위한 연봉 및 복지부분에 대한 협상들이 진행되었다. 

 

글로벌 엔지니어로 단련되고 발전하다

처음 외국계 회사 이직 시, 대부분 한국인들과 다를 바 없이 많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자유로운 업무 환경과 한국인들이 바라는 칼퇴근, 높은 연봉, 발전된 업무 시스템 등 걱정보다는 무한한 기대만 가득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한 바와는 다소 달랐다. 

중동의 여름은 50도가 넘는 온도에 90프로에 달하는 습도로 현장을 나가면 1분도 되지 않아 온몸이 땀에 젖었고, 인도 엔지니어들이 대다수인 환경에서 인도식 영어와 문화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한국인이 혼자뿐인 환경에서의 공허한 외로움은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또한, 한국에서 근무했을 당시와 다름없이 바쁜 일상과 야근, 주말근무 등 회사생활에서 큰 차이는 없었으며, 기타 대다수의 것들이 생각과 달리 녹록하지 않았다. 


생활면에서도 무슬림 국가로 돼지고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제한적인 음식과, 자유롭지 않은 근로조건으로 인한 제약조건들 또한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어려운 경험들을 통해 글로벌 엔지니어로 서서히 단련되고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깨닫게 되었다. 두바이, 싱가포르, 카타르 3국간에 진행되는 영어 회의 진행을 통해 국가 간 수행되는 업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의 근무 경험을 통해 자연환경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과 동시에 또 다른 환경으로의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한국회사와 외국회사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들과 교류를 통해 세계의 흐름을 몸소 느끼게 되었으며, 많은 권한과 책임이 있는 외국회사에서 지식과 리더십이 쌓여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또 다른 해외로의 진출이나 국내에 있는 외국계 회사로의 진출 등 좀 더 폭 넓은 진로의 방향을 알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직업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게 되었다. 생활면에서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삶을 통해 나 자신을 중심에 놓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좀 더 집중하게 되었으며, 다소 느리지만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다양한 나라의 사람과 문화, 음식을 통해 항상 새로움을 접하며 재미있는 삶을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세계화 시대, 세계무대에 우뚝 서는 Global Korean이 되기를

현재 한국은 제한적인 취업환경과 치열한 경쟁, 근로법의 개정, 오일가격 하락과 경쟁기업 및 경쟁 국가들의 성장, 글로벌 경제의 침체 등으로 인해 한국의 기반 산업(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건설)이 흔들리고 있으며, 취업의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청년들의 취업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해외로의 진출은 피할 수 없는 한국 청년들의 과제인 동시에, 좀 더 많은 기회와 경험이 보장되고, 세계를 향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들의 인생은 한번뿐이다. 국내의 안정적인 취업으로 가족들과의 평안한 삶을 사는 것이 개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인생의 종착점에서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 보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 허무함은 느끼게 될 것이며, 넓은 세계무대로 진출하지 못한 삶에 대해 한번쯤은 후회 할 것이다. 

비록 짧지만 해외 현지회사의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결과, 낯선 나라에서 적응해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을지라도 한국의 젊은 청년들에게 해외진출에 적극 도전하기를 제안하고 싶다. 또한, K-Move, 월드잡플러스, 코트라, 코이카 등 국가적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현재 시점이 최적의 도전 시기라 생각하며, 다양한 기회와 혜택들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한국 젊은 청년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천천히 조금씩 준비하여 문을 두드리고 구한다면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며, 그 길은 바다와 하늘과 같이 넓고 높게 펼쳐져 있을 것이다. 도전하라. 그리고 경험하라. 세계화 시대에서 세계 무대에 우뚝 서는 Global Korean이 되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멋진 인생을 살아 보길 바란다. 


*출처: 월드잡 (www.worldjob.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