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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치아 빠진 것 그대로 둬도 될까요? by 경희대치과병원 김여갑 교수

  인간이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인 치아 상실의 원인으로는 치아우식(충치)과 치주병을 꼽을 수 있으나,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해서도 치아를 상실할 수도 있겠고, 혹은 악골내 종양의 제거 후 다수의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오늘날 치과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수없이 많은 예방적 시도가 행해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양한 원인제공에 의해서 평생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치아를 잃게 된다.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자신의 무관심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식의 무지한 사고, 경제적 그리고 시간적 이유에 의해 상실된 치아의 자리를 그대로 장기간 방치해 버린다는 점이다.  


   신체의 손상된 조직은 치유와 재생의 과정을 거쳐 회복이 되지만, 치아의 경우는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하다. 결국 한번 잃은 영구치는 또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지질 않는다.





   치아 배열의 변화

1. 치아를 뺀 후 그 자리를 장기간 방치하면 빠진 공간 쪽으로 양옆의 치아가 기울어진다.

2. 치아를 뺀 자리의 빈 공간을 향하여 맞물리던 치아가 솟구치거나 내려온다.

3. 치아의 기울어짐과 솟구침에 의해, 주변 치아들은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잘 끼게 되어, 치아우식을 유발하며 치주조직의 파괴를 일으킨다.

4. 상기의 현상에 의해 가지런하던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되고, 아래턱의 위치가 변하게 된다. 

5. 아래턱의 위치변화 때문에 측두하악관절(턱관절, 악관절)의 장애를 일으켜, 과두걸림(턱이 덜그럭 거리며 소리가 남), 악관절통, 두통과 근육통 등의 증세를 유발할 수도 있다.


   잇몸뼈의 변화

1. 다수의 치아를 뺀 후 그 자리를 장기간 방치하면, 치조골(잇몸뼈)이 위축되고 흡수된다.

2. 치조골의 위축과 흡수가 심하게 진행되면, 얼굴외형이 함몰되거나 좌우비대칭 등의 변화를 초래한다.

 

   정신적, 신체적 변화 

1. 앞니의 경우 언어장애와 심미적 장애 때문에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고 활짝 웃는 표정을 지을 수 없다.

2. 어금니의 경우 건강한 식생활이 불가능하고, 음식물을 잘게 씹어 삼키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소화기능장애로 고통을 받게 되고, 신체의 활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노화가 촉진된다.   

   치아가 상실된 후 장기간 그 자리를 방치해두면 이상과 같은 질서의 파괴현상이 진행되므로, 이를 뽑은 후 그 자리의 치조골조직이 약 35-40일 정도면 보철치료를 하기에 충분한 치유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소한 3개월을 넘기지 말고 바로 인공대치물에 의한 수복처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