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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 취업 & 자격증/생생한 현장 이야기

사내방송 PD가 들려주는 방송 이야기

LG에 근무하는 5년차 직장인 김세종 대리와 1년차 임슬기 신입사원. 이들은 매일 아침이면 여느 회사원과 다르지 않게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지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출근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명함에는 특별한 타이틀이 하나 더 붙어 있습니다. 바로 ‘김세종 PD’, ‘임슬기 PD’. 이들은 LG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LG그룹의 사내방송 제작 업무를 맡고 있는 프로듀서들입니다. LG의 소식과 경영이슈 등을 영상으로 담아 LG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LG 사내방송 PD. 회사원이면서 PD로 활동하는 이들이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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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커뮤니케이션센터 사내방송 PD 김세종 대리와 임슬기 사원

어디서 무슨 일을 하나요?
김세종, 임슬기 PD가 일하는 곳은 LG커뮤니케이션센터(LGCC).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한 LG커뮤니케이션센터는 LG그룹의 소통창구 역할을 위해 크게 두 가지 일을 합니다. LG의 사내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제작 업무와 LG그룹의 사외/사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업무입니다.

김세종, 임슬기PD가 일하는 방송제작 파트에서는 다섯 명의 PD, 네 명의 카메라맨, 그리고 한 명의 데스크 인력이 일하고 있습니다. 10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이지만 이들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먼저 월수금 오전 8시 30분이면 전국에 있는 LG 사업장으로 위성 송출되는 사내방송 뉴스 및 기획 영상을 제작, 송출합니다. 그리고 LG글로벌챌린저 같은 LG의 대표적인 행사의 영상 또한 LGCC 사내방송 PD들이 만들어 갑니다.

LG커뮤니케이션센터 내부에 있는 스튜디오와 조정실

LG커뮤니케이션센터 내부에 있는 스튜디오와 조정실

소재만 LG일뿐 방송국에서 만드는 영상과 기본은 같다고 생각해요. 영상의 규모는 작지만 형식은 더 자유롭습니다. 영상의 목적에 따라 뉴스가 되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토크쇼, 시트콤 등으로 만들 수 있어요. 물론 결정은 PD가 합니다. 사내방송은 주로 회사의 경영이슈를 전달하고 LG가 추구하는 경영철학, 조직문화 등을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내요. 행사 영상은 그 행사에 맞게 제작이 되는데 글로벌챌린저 행사 영상을 예를 들면, LG글로벌챌린저의 취지를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 김세종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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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상을 만드나요?
김세종 PD의 설명처럼 LG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는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LG전자가 캄보디아에서 펼친 CSR 활동을 소개한 <캄보디아인들의 건강지킴이 LG> 편, LG 임직원들의 직접 강사로 출연해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LG Open Talks>, 개그맨 유민상이 출연해 화재가 된 시트콤 <빅브레이크>, LG인들이 서로의 동료를 배려하는 문화 만들기 캠패인 영상 <나는 LG인입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너무 유명한 최장수 대학생 탐방 공모전 LG글로벌챌린저의 시상식과 발대식에서 상영하는 영상까지. 정말 다양한 영상들이 LG커뮤니케이션센터의 PD들을 통해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LG커뮤니케이션센터 제작 영상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 ,

LG커뮤니케이션센터 제작 영상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캄보디아인들의 건강지킴이 LG>, <시트콤 빅브레이크> , <LG글로벌챌린저>, <LG Open Talks>

“제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SNU-LG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외국인 기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과 LG에 대한 다양한 취재활동을 지원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전세계 다양한 외국인 기자들과 심도있는 인터뷰를 진행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LGCC PD는 다른 곳에서는 해볼 수 없는 특별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어요. LG가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사업현장, 제품발표회, CSR 활동 현장을 직접 찾아가 취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일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CES 2015(세계 전자 박람회)에 참석한 LG의 모습을 직접 가서 취재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 세계 IT기업들이 모여 최첨단 제품을 뽐내는데, 그 열기가 정말 대단했거든요. – 김세종 PD”

CES 2015를 취재했었던 김세종 PD

CES 2015를 취재했었던 김세종 PD

PD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이 필요하나요?
“영상을 만드는 일반적인 순서부터 말씀 드릴게요. 우선 영상을 기획하고, 필요한 영상을 촬영 혹은 수집하죠. 이에 맞춰 원고를 작성하고, 영상 편집, BGM 선곡 및 믹싱 등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되면 시사를 거쳐 최종 송출까지 진행합니다. LGCC PD들은 이 과정에서 촬영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직접하고 있어요. – 임슬기 PD”

신입PD인 임슬기 PD는 입사 후 6개월 동안 위와 같은 영상 제작 과정을 거치면서 LG의 다양한 경영활동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취재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제작 과정 하나하나를 잘 해결하기 위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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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거창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신선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하고, 그 아이템을 영상으로 그려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편집 툴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편집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감도 있어야 합니다. 원고를 잘 쓰려면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력도 중요하고, 감성적인 문장력도 필요해요. 아름다움을 알아챌 수 있는 미적 감각도 있어야 합니다.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내는 능력도 필요하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제작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인터뷰이, 카메라맨, 오디오 감독 등)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밤샘 작업에도 끄떡 없는 체력도 필수요소이고,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서 내 이름 걸고 만든다는 자부심, 장인정신 또한 필요해요. 한마디로 슈퍼맨, 원더우먼이어야 한다는 얘기죠. (웃음) – 임슬기 PD”

LG커뮤니케이션센터 PD들이 다루는 편집 장비

LG커뮤니케이션센터 PD들이 다루는 편집 장비

모든 능력을 다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임슬기 PD는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사실 그런 사람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모든 과정에서 본인이 잘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분들이 잘하는 것들 중 최선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은 신기하게도 제가 공을 들인 만큼 나와요. 또 꼭 제 성격처럼 나오죠. 부끄럽지 않으려면 밤을 새워서라도 잘 만드는 수밖에 없어요. – 임슬기 PD”

어떻게 입사하셨나요?
김세종 PD는 LG그룹 내부 경력공채로 LGCC에 입사했습니다. 국제통상학부를 졸업해 2011년 LG디스플레이 IT사업부에 입사해 IT기획일을 하던 중 지난 2014년 1월 LGCC의 PD 선발 공고를 접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방송국 동아리를 하면서 방송에 대한 꿈이 있었던 김세종 PD는 LG그룹 내 PD 경력사원 공고를 보고 지원해 현재의 LG 사내방송 PD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김세종 PD는 LG상남언론재단 행사 영상, LG 연구개발성과보고회 영상 등 LG의 굵직한 행사 영상을 맡는 등 LG의 핵심 사내방송 PD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김세종 PD는 LG디스플레이에서의 3년 경력이 현재 사내방송 PD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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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방송 PD에게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능력 못지 않게 LG에 대한 이해도 또한 중요합니다. 사내방송 PD가 영상으로 사내의 문화를 만들어가기 때문인데요. LG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LG 임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어 내는 일이 LG 사내방송 PD의 역할이라 할 수 있죠. 때문에 LG디스플레이 IT사업부에서 접한 지식과 경험들이 영상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 – 김세종 PD”

임슬기 PD는 신입공채로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방송국 입사를 목표로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중 LGCC의 PD 공채 소식을 접했고 서류, 필기, 면접 등의 어려운 관문을 뚫고 당당히 입사했습니다. 입사 전에는 PD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영상 제작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합니다. 영상편집 툴(파이널컷, 프리미어 등)을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고, 음악 믹싱 등의 기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대학시절 각종 대학생 기자활동을 경험하면서 익힌 취재 능력 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면접에서 이 부분을 강하게 어필했고 현재 LGCC PD로 일하면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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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히 PD가 되고 싶었는데 가진 능력이라고는 대학생 기자 때 취재를 많이 해본 경험 밖에 없었어요. 그중에서도 누군가를 섭외하는 섭외력 만큼은 자신 있었죠. 사실 섭외력이라는 게 별 게 없어요. 저를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해 제 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고 하는 건데. 이게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죠. 저도 학생기자 시절 처음 누군가를 섭외하려고 할 때 너무 어려웠어요. 거절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막상 부딪혀보니 되더라고요. 학생기자 시절에 여기저기 취재 요청을 하고 원고를 써봤던 경험이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 임슬기 PD”

힘들진 않나요?
인터뷰 중에도 전화를 받거나 렌더링(편집툴에서 CG 등을 영상에 올리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걸기 위해 번갈아 가며 자리를 비웠던 김세종 PD와 임슬기 PD. PD란 직업은 바쁘지는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LG 사내방송 PD를 만나보며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곳곳에서 영상에 대한 진지한 회의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연초에는 시무식, CES 등 굵직한 행사가 많기 때문에 LG커뮤니케이션센터가 준비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그 와중에 임슬기 PD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6(세계가전박람회)에 참석해 영상을 만드는 업무를 맡았고 그 준비로 지금 한창 바쁜 스케줄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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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이 휘몰아 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밤샘작업은 기본이고 밥 먹을 시간조차, 심지어는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을 때도 있어요. 그렇게 바쁘게 프로그램 한편이 끝나면 그래도 좀 나아요. 살짝 숨을 고를 수 있는 거죠. 고르면서 다음 프로그램 생각을 합니다. 가끔은 숨고를 틈도 없이 다음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한편의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되면 또 새로운 곳을 찾아가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 김세종 PD”

” 데드라인(영상 제작의 마감시간)이 다가올 때는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방송이 나가고 임직원들에게 피드백이 올 때면 흐뭇해요. 그래서 영상 제작이 꼭 마약 같아요. 헤어나올 수 없는… 하하하 – 임슬기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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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본인들의 업무를 설명하며 즐거워했던 김세종, 임슬기 PD. LG커뮤니케이션센터의 다른 PD들과 함께 아이템 회의를 할 시간이 되어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단체사진 촬영 요청을 드렸습니다. 카메라 뒤에서 사람들을 담는데 익숙한 이들이라 정작 본인이 찍힐 때는 어색하다고 말하면서도 셔터를 누르는 내내 이렇게 찍을까 저렇게 찍을까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들이 영락없는 PD들이었습니다.

LG의 문화를 임직원들에게 영상으로 전하는 LG 사내방송 PD. 김세종/임슬기 PD를 통해 회사원이면서 동시에 PD로 활동하고 있는 LG커뮤니케이션센터의 사내방송 PD라는 이색 직업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